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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Reveiw

[독서 후기] 길상문연화루 - 텅핑

by 키득키득KID 2023.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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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문연화루 독서후기

  오랜만의 긴 여정이 끝났습니다.
 
  '연화루'라는 드라마를 알게되어 보다보니, 원작 소설이 궁금해졌습니다.
 
  드라마가 너무너무 재미있었거든요.
 
'성의 배우님'이 연기한 '이연화'가 너무나 찰떡같이 어울려서,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면 이렇게 재미있게 느껴졌을까?'싶었습니다.
 
  학교다닐 때, 늘 무협소설을 들고다니며 읽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그 친구가 무협소설의 어느부분에 그렇게 재미를 느끼는지, 뭐가 그리 재미난지 잘 몰랐습니다.
 
  장풍을 쏴서 수십척을 날려버리고, 턱하면 입에서 피를 쏟고, 허공을 구르며 날아다니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그러기엔 저는 판타지 소설이나 만화를 좋아했는걸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무협소설이라던가, 무협만화, 드라마 등등 그런 내용은 제 안중에 없었던게 분명합니다.
 
그런 내가 무협소설을 읽다니...
 
엄밀히 무협 추리소설이라고 해야하나...
 
재미있었습니다.
 
읽는 내내 다음 장이 궁금했고, 남은 장이 줄어드는게 아쉬울 정도로 푹 빠져있었습니다.
 
바로 이 책 '길상문연화루'
 
길상문연화루 上中下를 완독했습니다.
 
본 기록에는 스포일러가 될만한 내용이 다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일상 기록용으로 말이 짧을 수 있습니다.

제목 : 길상문연화루 (上 옛사람은 돌아오고, 中 덧없는 인생에도 기쁨은 있고, 下 양주만)

작가 : 텅핑

옮긴이 : 허유영

출판사 : 문학동네

 
움직이는 누각 길상문연화루에 살고 있는 신의 이연화의 이야기
 
신의라 불리우지만, 그는 의술을 전혀 모른다.
 
사건이 있는 곳에 늘 이연화가 있고, 사건이 일어나면 늘 뒤로 내빼기 일수인 듯 보이지만, 늘 사건 해결은 그가 해낸다.
 
시문절은 그를 '사기꾼'이라 불렀고,
 
방다병은 '얼어죽을 이연화'라고 부른다.
 
사실 그는 사고문의 문주 상이태검 이상이.
 
십수년전 금원맹 적비성과의 결투 후 실종된 그가 예전의 화려했던 삶을 버리고, 남루한 모습의 이연화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각려초의 꼬임에 넘어간 백천원 운피구가 이상이에게 벽차지독을 쓰는 바람에 그는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이지만,
 
얼마 남지 않은 기력을 남을 위해 사용하는 그의 모습은 흡사 해탈의 경지에 이른 듯 보인다.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들이 잔인한 장면이 많이 표현되긴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흥미진진하다.
 
上, 中, 下권을 이어 읽으며 下권의 마지막에 다달았을때,
 
적비성은 결투를 약속한(적비성의 일방적인 약속이었지만) 동해에서 이상이를 기다리지만, 이상이가 죽었다는 편지만 도착한다.
 
이 편지로 방다병은 뒤늦게 이연화가 이상이였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이년 후 이연화는 살아있었다.
 
이연화는 독으로 인해 몸도 불편해지고 기억도 온전치 못하지만, 바닷가에서 적비성과 바둑을 두고, 물고기를 잡기도 하며, 방다병의 돌봄을 받으며 살아있다.
 
드라마에서는 이연화가 정확히 죽었는지 아닌지 열린결말로 끝난다고 들었고, 수정 전의 결말은 위의 내용이 있었다는 소문도 들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십여년 전 자신을 도우러 오지 않은 이들을 원망하고, 자신의 죽음에 곁에 있어줄 이가 하나 없다는 사실에 원통해하던 이상이가 살아 남아 복수하러 가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 문주 영패를 당포에 맡기고, 나중에 돈을 모아서 영패를 찾으러 갔다가 결국 찾아오지 않았다는 그의 이야기. 먹고사는 것만으로도 벅차 미움까지 흘려보낸 그의 삶이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기억에 남기고 싶은 부분은 아래.

 

  죽지 않았으니 그걸로 되었다.
  마침내 찾은 이연화는 오른손을 쓰지 못하고 눈도 거의 실명한데다 정신도 온전치 못했지만, 죽지 않았으니 그걸로 충분했다.
  지금은 옮고 그른 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예전의 총기와 지혜도 다 사라졌다. 물고기를 잡고 싶으면 물고기를 잡고, 농사를 짓고 싶으면 농사를 짓고, 닭을 치고 싶으면 닭을 치고, 또 가끔은 햇볕을 쬐며 옆집 노부부와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게 뭐가 나쁘단 말인가?
  나쁠 게 없지 않은가?
  방다병은 눈시울이 시큰거렸지만 지금 이대로도 나쁠 게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과 함께 절에서 토끼를 훔치고, 부드럽게 웃으며"넌 정말 똑똑해"라고 말하던, 그 겁 많고 소심한 이연화를 자신이 아직도 기억하고 있으니.

 
원서가 도착하기 전에 3권을 모두 읽어서 뿌듯했습니다.
 
과연 원서로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인가?!
 

길상문연화루 독서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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